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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발렌시아 원정에서 리그 첫 승을 기록한 FC 바르셀로나

by yamal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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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가 시작된 가운데, FC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의 1라운드 경기가 발렌시아의 홈 구장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펼쳐졌다.

 

한국 시간으로 2024년 8월 18일 오전 4시 30분부터 시작된 경기는 FC 바르셀로나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발렌시아의 공격수 휴고 듀로는 전반 44분 헤더 선제골을 기록하며 메스타야에서의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전반 추가시간 라민 야말의 어시스트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동점골을 기록한데 이어 후반 시작 직후 하피냐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레반도프스키가 추가로 성공시키며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 FC 바르셀로나 선발 라인업

@fcbarcelona

 

지난 시즌 주전 미드필더 가비, 프랭키 데 용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바르셀로나는 라 마시아의 자원들을 콜업하여 선발로 출전시켰다.

 

바르셀로나의 에이스가 된 라민 야말, 수비진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파우 쿠바르시와 2007년생 동갑내기인 마르크 베르날(Marc Bernal)이 선발로 출장했으며, 2003년생 미드필더 마르크 카사도(Marc Casado) 역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마르크 베르날

@marcbernal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주전 수비수 아라우호를 잃은 한지 플릭 감독은 왼쪽 센터백으로 이니고 마르티네스를 기용, 왼쪽 센터백 자리에서 극강의 빌드업 능력을 과시하는 파우 쿠바르시의 전술적 가치가 희생되는 불가피한 선택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이니고 마르테니스는 주발이 왼발이며, 빌드업 능력이 원래 좋은 선수이다.

 

홈에서 펼쳐지는 리그에서의 첫 경기여서일까, 발렌시아는 대단히 높은 곳에서부터 압박을 전개했다. 휴고 듀로가 쿠바르시, 베르날 방면으로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바르셀로나 기준 왼쪽으로의 패스가 강제되었고, 이어진 왼쪽 라인에서의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왼쪽 풀백 알레한드로 발데의 전진성 하나에만 의존한 채 답답한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페란 토레스가 대단히 심각했다.

 

▶ 마르크 베르날과 마르크 카사도

@marcbernal

 

파우 쿠바르시의 우측 센터백 기용으로 바르셀로나가 얻는 이점도 있었다. 쿠바르시가 라민 야말에게 발밑 패스를 통해 빌드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된 것. 빠르게 상대 골문을 바라보고 상대 수비를 마주하는 플레이 형태를 라민 야말에게 만들어주는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바르셀로나는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하피냐의 중거리 유효슈팅이 기록(전반 18분)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라인을 끌어올리며 생긴 이점은 파이널 써드, 하프 스페이스로의 좋은 패스 투입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전반 44분, 발렌시아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발렌시아의 빌드업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무너진 대형은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의 좋은 패스로 이어져 바르셀로나의 2선 수비를 붕괴시켰고, 디에고 로페즈의 크로스가 휴고 듀로의 헤더 골로 연결되며 발렌시아가 1:0 리드를 잡았다. 

 

휴고 듀로가 첫 득점을 기록한 직후에는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패스 미스가 발생하며 추가골을 내주는 듯 했으나, 파우 쿠바르시가 비어있는 골대로 향하는 듀로의 슈팅을 블락해내며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 발렌시아의 득점 장면, 휴고 듀로를 놓치는 이니고 마르티네스와 알레한드로 발데

@fcbarcelona(Youtube.com)

 

무너진 대형으로 인해 발렌시아에게 실점한 바르셀로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무너진 공격 대형에서 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동점골을 집어 넣었다. 바르셀로나 기준 우측 진영에서 진행되던 빌드업은 우측 메짤라 하피냐의 전환 패스로 발데에게 이어졌다. 이때 바르셀로나의 좌측 윙어 페란 토레스는 우측 메짤라 하피냐와 레반도프스키 사이로 이동, 좌측 메짤라 마르크 카사도는 수비 4명 사이의 포켓 공간에 위치하며 발데에게 광활한 공간이 열리게 되었다. 

 

발데가 올려준 좌측면에서의 크로스는 수비 뒤쪽에서 쇄도하던 라민 야말에게 정확히 연결, 야말은 오른발 다이렉트 패스로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공을 보내며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을 도왔다.

 

▶ 여유 있는 크로스 상황을 얻은 알레한드로 발데

@LaligaEASports(Youtube.com)

 

치열했던 양팀의 경기는 후반 시작 직후 레반도프스키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의 무게추가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페란 토레스의 좋은 패스(세탁 성공)를 받은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안 경합 상황에서 넘어지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레반도프스키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바르셀로나에 2:1 리드를 안겼다.

*페란은 10분 후 라민 야말의 마르세유 턴 이후 킬러 패스를 깔끔히 뱉어내고 페드리와 교체 아웃.

 

▶ 바르셀로나 1군 데뷔전을 가진 제라르 마르틴

@fcbarcelona

 

한편 후반 15분, 한지 플릭 감독은 전반에 입은 타박상을 입은 알레한드로 발데를 제라르 마르틴과 교체. 바르셀로나 B팀에서 활약하던 제라르 마르틴은 바르셀로나 1군 데뷔 경기를 가졌다.

 

후반 40분에는 지로나에서 영입한 공격 재능 파우 비토르가 바르셀로나에서의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위해 라민 야말과 교체되어 등장해 3명의 어린 자원(베르날, 마르틴, 비토르)이 같은 날 데뷔 경기를 갖게 되었다.

 

▶ 바르셀로나 데뷔전을 가진 파우 비토르

@fcbarcelona

 

 양 팀의 치열했던 전반보다는 약간은 지친 소강 상태로 후반전이 마무리되었고, 바르셀로나는 메스타야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2골을 기록한 레반도프스키가 MOM에 선정되었으며, 라민 야말 또한 파괴적인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경기였다. 

 

오른쪽 풀백으로 깔끔한 경기를 치룬 쿤데한 골을 막아낸 파우 쿠바르시도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하루. 그러나 쿠바르시는 파울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18분, 크리스텐센과 교체되며 아웃.

 

▶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리그 100번째 경기에 출전한 페드리

@fcbarcelona

 

오늘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마르크 베르날의 전반적인 경기력은 대단히 인상깊지는 않았으나, 바르셀로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맡아야 하는 역할을 고려하면 꽤 괜찮은 데뷔전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경합 상황에서의 소극적인 모습, 아쉬웠던 기동력은 그가 성장하며 필수적으로 해결해야하는 과제일 것. 

 

베르날과 함께 선발 출장한 카사도의 경우 주전으로서의 매력도는 떨어지나, 세르지 로베르토가 떠난 중원의 교체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올모의 합류로 깊어진 바르셀로나의 중원 뎁스(데 용, 가비, 페드리, 올모, 귄도안, 페르민)를 고려하면 카사도는 본인만의 특출난 매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겠다.

*특히 추후 복귀할 가비의 교체 자원으로의 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보임

 

힘겹기로 유명한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 2007년에 태어난 3명의 선수가 선발로 출전하는 거대한 클럽의 미래는 과연 어디로 향할까?

 

리그 1라운드부터 등장한 바르셀로나 영건들을 계속해서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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