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그리고 스포츠 카드(1)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리오넬 메시의 카타르 월드컵 스티커는 어떻게 2억 원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을까?

 

#1. 2억 원이 지불된 스티커

 

스포츠 선수들의 스포츠카드와 스티커를 판매하는 회사인 파니니(Panini)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맞아 선수들의 스티커를 2022년 8월 24일부터 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 2022 파니니 카타르 월드컵 기념 스티커 박스 (1Box = $34.95)             

2022 Panini World Cup Soccer Factory Sealed 50-Pack Sticker Box

 

수집가들의 목표는 바로 패러렐(Parallels). 

 

패러렐이란 가장 흔하고 기본이 되는 베이스(Base) 디자인의 배경 또는 이펙트가 더해진 상태의 스티커(또는 카드)를 이야기하는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스티커에서 패러렐이 등장할 확률은 아래와 같았다.

*전체 670명의 베이스카드(선수) 구성

 

[Parallels] 

- Black: 1/1(Masterpiece, One of One)

- Green: 1:1,445팩

- Purple: 1:205팩

- Red: 1:26팩

- Blue: 1:2팩

- Gold: 1:4팩(온라인 발매 팩)

 

$34.95달러에 판매되는 1박스를 구매하면 50개의 팩에 담긴 250개의 스티커가 등장한다는 것.

 

아마존(Amazon)에서 판매된 1박스의 가격은 $34.95, 한화로 약 5만 원으로,마스터피스(Masterpiece) 또는 One of One으로 알려진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블랙 패러렐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은 그야말로 희박했다.

 

블랙 페러렐, 그 중 내가 원하는 선수(가치가 높은 선수)가 나올 확률은.. 더더욱

 

▶ 2022년 12월 29일, 파니니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메시의 블랙 패러렐(1/1)

Instagram @paniniamercia

 

파니니는 인스타그램, 파니니 공식 블로그를 통해 메시의 블랙 패러렐을 얻은 Henry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Henry는 2개의 박스(!)를 구입했고 2개의 박스에 포함된 100개의 팩 중 70개의 팩을 오픈하던 중 메시의 블랙 패러렐(1/1)을 손에 쥐게 되었다고 한다.

 

Henry는 놀라운 확률을 뚫고 얻게 된 메시의 블랙 패러렐을 판매하고자 했고, 한화로 1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70달러를 사용해 얻은 그의 행운은 곧이어 경매에 부쳐지게 되었다.

 

#2. PSA 인증

 

▶ PSA(Professional Sports Authenticator)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독점적인 "등급" 회사

PSA

 

모든 수집품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덕목은 바로 정가품 여부인데, PSA사는 스포츠카드 부문에서 가장 수집가들이 선호하는 등급 회사(정가품 판별 및 카드 상태에 따른 등급이 매겨진다)이기도 하다. 하나의 스포츠카드가 PSA사의 등급 인증을 받으면 그 가치가 널뛰기를 하는, PSA사가 매긴 등급이 스포츠카드 가치 평가의 잣대가 된 것이다.

 

PSA사가 부여하는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은 PSA GEM MINT 10.

 

일반적으로 PSA 10 또는 젬민트 10으로 불리는 이 등급은 등급을 아직 매기지 않은 카드에 비해 2~3배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게 하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카드의 기준으로 전 세계에 단 하나 뿐인 1/1 카드, 마스터피스에는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7등급이면 어떻고 8등급이면 어때? 어차피 전 세계에 이 카드는 하나 뿐이야)

 

당연하게도 7등급 또는 8등급에 비해 10등급을 받은 1/1 카드라면 더더욱 높은 가치를 지녀야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카드이기에 비교 대상이 전무하기 때문.

 

이러한 이유로 수집가들은 마스터피스, 1/1 카드에는 정해진 가격이 없다고들 이야기하기도 한다.

 

▶ PSA로부터 8등급(Nearmint-Mint)을 받은 메시의 블랙 패러렐(1/1)

2022 Panini Qatar World Cup #ARG20 Lionel Messi Black(1/1)

 

Henry는 PSA의 등급 시스템을 통해 PSA 8등급(Neartmint-Mint)을 받았고, 이를 경매에 부치게 되었다(PSA 10등급을 받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스티커의 경우 PSA 10등급을 받기 매우 어렵다고 알려졌다).

 

단 하나뿐인 그리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의 첫 월드컵 우승의 의미를 담은 블랙 패러렐 스티커를 가진 Henry가 정해진 가격이 없는, 그래서 얼마에 팔려나갈지 알 수 없는 리스크를 안고 선택한 곳은 바로 골딘(Goldin)(전반에 걸친 판매 과정은 넷플릭스, 골딘 시즌2에서 소개되었다).

 

2024년 온라인 경매업계의 공룡 이베이에 인수되는, 2012년에 켄 골딘(Ken Goldin)에 의해 설립된 경매 플랫폼이 헨리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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